자가면역질환은 80종류가 넘으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심장병과 암 다음으로 3번째로 많은 질병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자가면역질환은 연구가 약 40년정도 밖에 안되는,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이며,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단이 어렵다.

면역(免疫)이란?

과거 면역이라는 단어는 ‘질병(전염병)을 면제받는다’ 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면역학은 전염병이 시작된 중세부터 학문이 시작되었다. 실제 1796년 영국의 미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제너에 의해 우두에 걸린 소의 혈청을 사람에게 주사함으로 천연두를 예방하였고, 약 200년후인 1979년 세계보건기구에서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선포하게 되었다. 과거 전염병에 국한되어 연구되었던 면역학이 최근에는 우리 몸의 방어와 관련된 모든 분야로 확대되었고, 알레르기학, 혈액종양학, 감염학, 호흡기, 소화기, 이식학, 심혈관, 신경계, 내분비, 근육, 생식기, 안과, 이비인후과 등 거의 모든 의학분야에서 적용 및 연구되고 있다.

자가면역이란?

면역이란 외부의 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항원)으로부터 우리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우리몸의 고유한 방어능력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죽이고 분해하지만, 자신의 신체부분에 대해서는 공격을 하지 않고 보호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어떤 병적 원인으로 인하여 백혈구 등의 면역세포가 자기(自己)와 비자기(非自己)를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수가 있는데 이것이 자가면역반응이다. 이러한 자가면역질환에는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경피증, 혈관염, 쇼그렌증후군, 피구근염, 항지질 증후군, 크론병, 간염, 후천성 재생불량성 빈혈, 천식, 아토피성피부염, 다발성경화증, Goodpasture씨 병 등이 있다. 각종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병과 같은 많은 내분비 질환조차도 그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으로 밝혀지고 있다.

류마티스내과에서 말하는 자가항체의 종류

자신의 세포핵을 공격하는 항핵항체와, 자신의 면역항체 자체를 공격하는 류마티스 인자, 자신의 세포질을 공격하는 항세포질항체, 그리고 조기유산이나 혈전증을 유발사키는 항인지질 항체 등이 있다. 이러한 항핵항체 검사들을 통해 류마티스 질병을 조기 진단 및 치료, 예후 등을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대개 자가면역질환은 초기에는 관절통, 근육통, 원인 모르는 발열, 피로감, 피부반점, 구강궤양, 안구 및 구강건조증, 손발이 차갑고 저린 증상 등을 나타낸다. 그러나 자가면역을 일으키는 자가항체는 혈액 속을 흘러 다니다가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든 공격할 수 있으며, 특이체질을 가진 사람은 여러 개의 자가항체를 가질 수 있어 여러 가지 증상 및 합병증을 동반한다.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에 의한 진찰이 필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자신은 고통스러워 여러병원을 전전긍긍하지만 그 원인을 모른다고 할 때 그 환자는 자가면역질환을 한번쯤은 고려를 해 보아야한다. 자가면역질환들은 피부, 신경, 갑상선, 신장, 눈, 심장, 관절 등 신체의 어느 부위에도 증상이 나타나서, 그 숲을 보지못하고 나무만 봐서 피부과, 신경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한의원 등 여러 곳에서 치료를 하지만, 병을 더욱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 여배우로서 미국 자가면역질환학회의 대변인인 켈리 마틴은 자신의 여동생이 류마티스전문의가 아닌 의사들의 오진의 연속끝에 결국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가면역질환은 의학을 전공한 의사들조차도 생소한 병이 많으며, 치료 및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류마티스전문의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