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정주부로 무릎 통증이 악화되어 진통제도 먹고 침, 뜸도 맞아봤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 밤마다 잠을 못 잘 정도이며 무릎이 많이 부어 ‘무릎 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았고, 관절액도 뽑고, 뼈주사 및 히알루론산주사를 맞았습니다. 그 후 무릎통증이 깜쪽같이 없어지고, 밤에 잠도 잘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은 뼈주사는 맞으면 큰일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저는 맞고난 뒤 너무나 좋은데요.

예전 많은 언론 매체에서 보도되었듯이 관절염 환자들에게 부신피질 호르몬인 스테로이드를 부도덕한 무면허 의료인, 한약방, 약국 등에서 함부로 처방하였습니다. 또한 뼈주사(스테로이드)까지도 무분별하게 환자의 요구 및 무면허 의료인에 의해 시술되었습니다. 뼈주사는 반짝하는 효과는 우수하지만 반복해서 자주 시술하는 경우 마약과 같이 약을 쉽게 끊을 수도 없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의약분업 후 이런 관행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부의 환자들은 많은 뼈주사 및 장기간의 스테로이드제 복용으로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뼈주사는 무조건 안좋다는 잘못된 오해로 인해 뼈주사가 필요한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최근에는 자주 벌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뼈주사(스테로이드)를 맞으면 뼈가 녹는다는데...

뼈주사란 뼈 속에 놓는 주사가 아니고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뼈와 뼈사이의 공간인 관절강 또는 관절 주위의 점액낭 등의 연부조직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입니다, 주사를 남용할 경우에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초래되거나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는 있지만, 전문의의 치료 계획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면 치료 효과도 놀랍고 오히려 먹는 약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뼈에 대한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술은 하기 싫고 약은 잘 안 듣고... 달리 방법은 없나요?

관절이 많이 부어 오르고 아픈 경우 염증이 심하다는 증거입니다. 이때에는 뼈주사(스테로이드)를 고려합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잘 못쓰는 경우 심한 부작용을 가져오지만 잘 쓰는 경우에는 아주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양쪽 날을 가진 칼과 같은 약물입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에서 스테로이드 약물의 사용이 권장되는 경우는 관절염증에 대한 주사 치료의 경우입니다. 대개 효과는 몇 개월 정도 유지가 됩니다. 하지만 관절의 염증 소견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효과를 못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뼈주사의 일반적인 적응증

1. 관절 감염이 아니면서 한 개 내지 소수의 관절에만 염증이 있는 경우
2.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전신성 관절염 환자에서 하나 혹은 소수의 관절염증이 조절되지 않을 떄
3. 재활을 돕고, 관절변형을 예방하고자 할 때
4. 국소염증 증세를 보이는 골관절염에서 통증을 완화하고자 할 때
5. 점액낭염, 건초염, 관절주위염 등의 연부조직 질환의 치료시

뼈주사는 관절염 치료에서 중요한 치료 방법 중의 하나이다.

관절내 뼈주사(스테로이드)는 적응증이 되는 경우에만 시행해야 하며 불필요한 뼈주사는 여러 가지 장기적인 관절내 또는 관절외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1년에 3-4회 이내로 시행하도록 하며 이보다 더 많은 주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어야 합니다.

일반인 및 일부 의료인조차도 뼈주사(스테로이드)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나쁜 약제로 인식이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뼈주사만큼 관절염 등의 류마티스 질환에서 강력한 국소적인 염증억제작용을 가진 약제는 없어 현실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약제입니다. 이 약제의 적응증, 부작용, 사용방법 등 정확한 지식을 인지하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류마티스 질환의 매우 효과적인 치료방법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뼈주사 이외에 통증, 연골보호 및 윤활작용에 도움이 되는 히알루론산 등의 주사제가 개발되었는데 이런 약제는 반복해서 사용해야 효과를 얻는 것이므로, 흔히 사용되는 뼈주사와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